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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만들고 싶은가?

생활과 심리학 2011. 7. 22. 17:24
명품을 만들고 싶은가?(2006-09-18)

2005년 9월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이 모인자리에 청바지차림의 한 남자기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등장한다. 이 남자는 주머니에서 아주 작고 예쁜 기기를 꺼내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이것에는 노래를 동시에 1000곡을 담을 수 있다면 혁명을 예고한다. 그 후 이 제품은 기존의 제품들을 위협하면 시장을 넓혀간다.

그날로 부터 33년 전인 1972년, 아들의 대학 졸업이 소원인 생모의 뜻에 따라서 한 남자가 미국 Oregon주의 Reed 대학에 입학을 한다. 이 남자는6개월을 대학을 다니면서 버텼지만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대학 공부를 하기위해 노동자였던 양부모가 오랬동안 저축한 돈을 축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양부모에게 그 돈을 쓰도록 하고 학교를 그만 두게 된다. 그 후 그는 오랬동안 금전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콜라 병을 모아서 음식을 사먹거나 혹은 제대로 된 밥을 먹기 위해서 일요일이면 약 12킬로미터를 걸어서 교회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점에서는 무척 행복했다. 학교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듣고 싶지 않은 지겨운 수업들 대신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마음껏 골라듣게 되었다. 당시 Reed 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글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Reed 대학에서 사용되던 포스터와 각 문의 명패 및 책상의 서랍까지 예쁜 글꼴이 사용되고 있었고 그는 그런 글꼴들에 매료되어 각 각의 글꼴들이 가진 특징과 예술적인 조합에 대하여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가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과학과는 거리가 먼 그리고 과학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예술적인 작업이였다. 물론 그는 여기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이 작업이 앞으로의 자신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그것이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이 학교가 바로 Reed College다. 뭔가 예술적인 느낌이 오는가?

그러나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그가 Machintosh를 개발하게 될 때 이 때 한 공부는 그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당시 공부했던 글꼴과 typographic에 대한 지식에 도움을 받아  Machintosh는 멋대가리 없는 글꼴과 비례가 맞지 않는 화면을 가졌던 IBM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운 화면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가 쓰고 있는 Windows가 Mac OS를 거의 그대로 배껴온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오늘날 우리의 컴퓨터 환경에 그가 받은 글꼴교육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DOS시절 컴퓨터의 글꼴을 생각해 보라. 물론 Mainframe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더 끔찍했겠지만...). 


이미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누군지는 금방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 사람은 Apple 컴퓨터와 Machintosh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최초의 객체지향 프로그램인 Next를 개발하고, toy story와 bug's life를 만든 Pixa를 설립했으며, iMac과 iPod, iPhone 그리고 iPad를 탄생시킨 Steve Jobs이다.

 
아이 패드이란다. 이쁘긴 이쁘다.

 

 
이 것도 스티브의 작품이란다

 


사실 그가 Reed대학에서 받은 글꼴 교육의 영향은 Machitosh의 개발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다. 그 후에 개발된 iMac과 같은 제품들의 디자인적인 미학은 말 할 것도 없지만 현재 MP3 player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iPod 역시 Reed대학에서 받은 수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iPod는 기능적인 면만 놓고 본다면 다른 MP3 player보다 특별히 나을 것이 없으며 어떤 면에서는 불편하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다른 MP3 player는 파일을 입출력하려면 그냥 usb port에 꽂으면 된다. 그러나 iPod에서 MP3 파일을 입출력하려면 반드시 iTunes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기능적인 면에 있어서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욱 사용하기 편리한 MP3 player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iPod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도데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iPod가 가지고 있는 단순함의 매력 즉 Minimalism에 있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디자인에서는 군더더기를 생략한 디자인이 바로 iPod의 매력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미적인 감각을 가진 Steve Jobs와 같은 CEO가 apple에 없었다면 이 제품은 결코 세상을 나올 수 없는 것 이였다.

 내가 왜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널어놓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공무원 대상의 교육을 살펴보면 너무나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것들만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가 부처에서 실시하는 직장교육의 대부분은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 제목들을 보면 "Power Point 작성 및 Presentation기법", "보도자료 작성방법", "민간기업에서의 성과연봉", "민간기업에서의 성과관리"와 같이 현재하고 있는 직무와 바로 연결되는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농사에서 속효성비료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정말 훌륭한 농부는 속효성 비료의 필요성도 알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퇴비와 같은 지속성 비료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공무원 소양교육에서도 퇴비와 같이 장기간에 자양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기능적인 면만 강조되고 있지는 않은가? “뭐 알아보기만 하면 되지 뭘 그렇게 신경을 써야하나?”라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공개되는 문서와 공개되지 않는 문서 모두에서 미적인 감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문서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좀 더 친절한 출판물을 만들 수 없을까? 우리 위원회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출판물들과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정부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출판물들을 비교해 보라.

예술이 일을 하는데 도움일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일은 논리적 사고가 일어나는 좌뇌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우뇌가 동시에 활성화 되어야 가능하다.

명품 중 결코 기능적인 면에서만 명품인 것을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명품은 기능적인 면 외에도 예술적인 감각 그리고 꼼꼼한 마감처리까지 이루어진 것이다. 명품은 예술적인 재능을 지닌 장인이 미를 향한 열정을 가질 때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업무와 정책에서 많은 국민이 사랑하는 명품을 만들고 싶다면 명품을 만들 수 있는 예술적 재능을 가진 공무원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을 통해서 공무원의 예술적 능력이 높아지면 그것은 전체 국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힘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추신 1: 참고로 나는 예술과 엄청나게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림 한번 제대로 그려 본 적이 없고 노래 한 곡 제대로 연주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피한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나 자신의 예술적 소양에 실망하고 실망하였기 때문이다.

추신 2: 윗글 중 Steve Jobs와 관련된 내용은 대부분 그가 2005년 6월 12일 Stanford대학의 졸업식에서 15분 남짓 한 연설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동영상과 원문 그리고 번역된 것은 아래에 연결(link)해 두었다. 

 
역시 마지막이 기억에 남는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배고픔과 함께. 미련함과 함께

 동영상 http://massting.com/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N200671403236

원문 대본 http://news-service.stanford.edu/news/2005/june15/jobs-061505.html

번역된 것 http://www.skyyou.com/tt/index.php?pl=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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