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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조직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

생활과 심리학 2011. 7. 22. 17:42
살찐 조직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2007-01-25)

 인터넷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Google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다른 검색엔진을 압도하고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검색 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어떤 사람은 구글이 과대평가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구글은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업이며 신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구글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가능하겠지만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구글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검색을 제공하는 많은 포털 사이트 즉 야후, 네이버, 엠파스 같은 곳은 가능한 인터넷 사용자를 자사의 사이트에 머물러 있도록 하려 한다. 이들은 사용자들에게 잡다한 모든 것을 제공해 줄 때 사용자는 사이트의 유용성을 느끼고 그 곳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 믿는 것이다. 그러나 검색엔진의 사용자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장 빠르게 찾고자 할 뿐이다. 구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사용자에게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구글 역시 Picasa, Youtube와 같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사의 컨텐츠를 증가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빠르게 고객이 원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제공해 준다는 본래의 목적에 가장 출실한 회사인 것만은 분명하다.

 

 

 

인공신장도 마찬가지다.

정부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조직은 몸집을 불리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개인적 경험만으로 볼 때도 정부 역시 이런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큰 조직이 필요하기도 할 것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조직원의 경력관리의 문제와 조직이 커져야 없어지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조직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고유한 기능이다. 사람이 살이 찌면 과거에 잘 하던 뜀박질이 어려워진다던가 혹은 계단을 잘 오르지 못하게 되는 것 처럼 조직이 비대해 지면 과거에 잘 하던 일 들이 잘 이루어 지지 않게 된다. 작은 조직이였을 때는 민원인의 요구에 즉시적으로 대응하고 내부에서의 제안도 모든 조직으로 쉽게 검토되고 전파된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면 조직에 요구하는 것들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내부의 제안들은 제안으로만 끝나고 이런 일들은 조직원들에게 부정적 학습효과를 가져온다. 다시 말해 조직원들은 외부요구에 대응하지 않고 내부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것을 학습하며 그것은 자꾸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작은 조직일 때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이 큰 조직일 때 잘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낄 때 리더는 감사반 같이 과거에는 없었던 기능을 만들어 조직의 구성원들이 아침에 일찍 오는지, 점심때 제시간을 지키는지, 그리고 근무태도는 똑바른지를 감시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기능을 하는 조직이 필요해 졌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에 불필요한 지방과 노폐물이 쌓여서 스스로 자정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비만인 사람이 스스로 호흡할 수 없어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사는 것과 같다(인공호흡기를 쓰려면 또 비용이 들어간다).

 조직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모든 조직이 그것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결코 큰 조직이 아니다. 또한 조직이 생긴 본래의 목적을 분명히 실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비대한 조직이 아니다. 신체의 비대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근육의 성장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방과 노폐물이 문제가 되듯이 조직에서도 필요한 조직과 인원이 늘어나느냐 나지 않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조직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로 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구글의 임원 중 한명인 Chris Sacca는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쓴 글에서 구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MS와 같은 거대기업이 아니라 "구글이 큰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큰 회사가 되어 관료화 될 경우 구글이 가지고 있던 빠른 의사결정과정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수용이라는 혁신성에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구글이 강한 이유는 이런 고민을 하는 임원들이 있고 또 구글이 가진 철학에 동의하는 구성원이 있기 때문이 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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