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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옹지마”의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6:54
누구나 “새옹지마”의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2005/08/29 22:46)

인생사는 알 수 없다는 말로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을 쓴다 이것은 중국 전한시대 학자였던 유안이 쓴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고사를 빌려서 원나라의 희회기(熙晦機가) 시로 읊은 것이 널리 알려져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중국 북방의 변방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기르던 말이 도망을 친다. 이에 대해 이웃이 안타까운 말을 전하자, 그 노인은 이게 나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며칠 뒤 도망간 말이 훌륭한 말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이웃들은 경사가 났다고 좋아했지만 그 노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새로 들어온 말을 타다가 낙마를 하여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그러자 이번에도 이웃사람들이 안됐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 노인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후 이웃나라가 쳐들어와서 모든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나가서 전사하였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에 무사하게 되었다. 사실 회남자에는 이 이야기 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한 사람이 검은 소를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흰 송아지를 낳았다. 점장이에게 길흉화복을 물어보니 대단히 좋은 길조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그 사람의 눈이 멀어버렸다. 그러던 중 검은 소가 또 흰 송아지를 낳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사람의 아들이 눈이 멀어 벼렸다. 그러자 이웃사람들이 점장이의 예언이 맞지 않는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방에 다른 나라 군대가 침략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지만 두 부자가 맹인이 된 집은 군에 끌려가지 않아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이야기 모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으니 호들갑을 떨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하고도 문제가 있는 점은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자신을 운명의 주인공으로 생각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시의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해서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은 바람직한 행동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중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매우 재미있어 할 만한 것을 연구하는 Richard Wiseman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이름이 “현명한사람”이라는 것도 참 재미있다. 이 사람이 주로 연구하는 주제는 마술, 초능력, 유령, 카리스마와 같은 것들이다. 특히 마술과 관련된 부분은 “왜 사람들이 마술에 잘 속는가”와 같은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사람이 관심을 가진 부분이 “운좋은 사람과 운나쁜 사람의 차이”이다. 오랜 연구를 통하여 그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 왜 운이 좋은지를 정리해서 몇가지 법칙을 발표하였다. 그 중 한 가지는 “불운을 행운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것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이 좋은 사람은 그들의 불운 중 긍정적인 면을 본다. 둘째, 운이 좋은 사람들은 어떤 나쁜 운도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셋째, 운이 나쁜 사람은 자신에게 생긴 불운에 오래 매달리지 않는다. 넷째, 운이 좋은 사람은 미래에 더 많은 불운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건설적인 단계를 취한다.

다시 말해 운이 좋은 사람들은 변방의 노인이나 혹은 맹인이 된 부자처럼 무작정 무슨 일이 일어나기 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생긴 불운에 대하여 대처를 하고 또 불운을 행운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요즘 트랙스타라는 회사를 대부분의 성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등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등산화를 신어 보았거나 적어도 구경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성공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성호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하청으로 신발을 생산하던 기업에 불과하였다. 그러던 중 국내 인건비의 상승으로 신발 생산공장이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주문량도 줄어들어 회사의 존폐가 불확실한 지경이였다. 이 때 이 회사는 차체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선택한 것이 등산화 였고 기존의 등산화가 가진 문제점인 무거운 무게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모든 종업원들이 가진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에 힘입어 280g 짜리 등산화를 개발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해가 갈수록 국내 등산화 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발로 일본이었다. 마침 일본에서 수입을 하려는 회사에는 전문적인 산악인 출신의 바이어가 있었고 그는 신발을 테스트하기 위하셔 등산화를 신고 실제 산행을 하였다. 이 과정에는 딱딱한 밑창 때문에 바위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크게 다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일본에서는 엄청난 항의가 들어오고 상품계약이 취소된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트랙스타에서 이 사건으로 잘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튼튼한 새로운 밑창을 개발하는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충분한 내구성을 가지면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깔창을 개발할 수 있었다. 현재 트랙스타에서는 다른 회사로 깔창만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할 정도로 깔창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간만사새옹지마라는 고사의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그냥 기다려서 생기는 운은 없다. 요즈음 사회에서 그들처럼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결코 자신에게 다가온 운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운이 좋으려면 나에게 생긴 재수 없는 일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이후에 성공에 대한 철저한 자신감을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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