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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소문에 무너진 베를린 장벽 -정확한 보도자료의 필요성

변화 2011. 7. 22. 18:48

소문에 무너진 베를린 장벽 -정확한 보도자료의 필요성(2009-04-28)

소문에 의해서 베를린 장벽이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결과적으로 잘된 것입니다. 그러나 동독의 정책결정자의 입자에서 본다면 소문이 퍼지는 상황을 다루는데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정책을 다루는 공무원으로서 소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또 정확하고 시의 적절한 보도자료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죠짱이란 분의 블로그(http://blog.jioh.net/371)에서 얻어온 글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이후 수십년동안에도 굳건할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감시탑에서 경비원들이 감시를 했고, 주변엔 지뢰가 매설되었고, 경찰 특수부대도 많았다. 1989년초 동독 수상 조차 장벽이 앞으로 50-100년간 끄덕 없을거라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에 의한 사건에서 장벽이 무너지게 되었다. 그 사건에 대한 역사의 비화를 들여다 보면 사람들의 집단 심리가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줄것이다.

당시 동독 정부는 강압정치를 하고 있었다. 동독 주민들은 여행의 자유가 없었다.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가 국경을 개방하는 바람에 동독 주민 수천명이 국경선을 지름길 삼아 서독으로 탈출 하였다. 동독주민들은 매주 월요일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여행의 자유, 언론의 자유, 선거의 자유등 기본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11월9일
동독 정부는 이러한 열망에 대해 해외여행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여 대응하기로 했다. 이는 여권 발급 과정을 단축하는 것만 포함하였다. 이는 그저 조금의 숨통을 틔워주는것이었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되질 못했다. 실제 동독의 시민들은 여권을 신청하고 해외여행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은 동독같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관료주의 덕분에 되더라도 아주 늦게 처리 되었고, 하나라도 빠지면 불가능한 일 이였다.

오전 6시...
동베를린 공산당 서기장 귄터 샤보프스키는 한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말미에야 새로운 여행 가이드 라인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정부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새로운 조치를 잘 알지 못했던 그는 지친 표정이었으며, 낯선 발표문을 보고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새로운 가이드 라인에 대해 들어서 알고있던 사람들은 당시 동독 정치가 그랬듯, 새로운게 없다고 알고 있었다. 이때 이탈리아 기자가 새로운 가이드 라인이 언제 발효 되는지에 대해서 물었고 이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던 샤보프스키는  머뭇거리며 발표문만 쳐다 보다가 엉겁결에 "지금부터" 라고 대답하였다. 오전 7시 기자회견은 그냥 그렇게 끝났다.

기자들은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던 탓에 흥분할 근거를 찾지 못했지만, 이 이탈리아 기자는 이 사실을 급전으로 본사에 알렸다. 본사는 이 사실을 전세계에 타전했다. "장벽이 무너졌다". 이 보도는 샤보프스키의 말과 상관없었던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독일어를 모르는 미국의 한기자는 기자 회견문이 장벽이 개방되었다는 의미로 잘못해석했고, NBC는 이를 토대로 내일 아침부터 동독 사람들이 아무 제한없이 베를린 장벽을 통행 할수 있는것 처럼 보도 했다.

오후 8시...
서독 TV는 시간에 ?겨 기자 회견내용을 자기들 멋대로 요약하고 말미에 "동독 국경을 개방하다" 라는 구절을 첨가했다. 다른 언론사들도 이 근거 없는 보도 경쟁에 끼어들어 국경이 개방되었다는 식의 오보를 날려 대었다.

이때, 서독 국경선 근처 한 카페에서 웨이터가 손님들과 함께 샴페인을 들고 국경선에 접근 하여 영문도 모르는 경비대원들에게 국경 개방 축하주를 들자고 제안했다. 악의적 농담이라 생각한 경비대원들은 거절하면서 그들을 돌려 보냈다.

루머는 마침내 본에 있는 서독 의사당까지 퍼졌고, 이 때문에 회의가 소집 되었다. 크게 감동한 일부 의원들은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일어나서 독일 국가를 합창하였다.

동독은 이와중에 어떠하였을까?
서독TV를 보던 동독 주민들은 오보가 뿌려놓은  근거없는 기대에 희망을 갖는것 이상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까마득해 보이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온것 같았다. 동독 주민 수만명이 자동차에 올라 또는 걸어서 국경선으로 향했다. 하지만 동독 경비대원들은 국경을 열라는 지시를 받은적이 없었기 대문에 이들의 통행 요청을 모두 거절하였다. 주민들의 통행권 요구는 거절되었으나 물밀듯이 몰려오는 사람들의 위세에 눌려 한 장교가 마침내 문을 열어 주었다. 삽시간에 모든 경비초소의 문이 올라갔고 총한발 피한방울 없이 그렇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어떤 의미로 이 붕괴의 원인은 근거없는 기대와 불길처럼 일어난 소문이었다. 만일 언론과 베를린 시민이 샤보프스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사실에 주목했다면 어땠을까? 서둘러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만드느라 정확하게 전달할수 있는 보도 자료를 일찍 언론사에 배포했었으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면 그 역사적밤에는 아무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베를린은 여전히 분단된 상태였을 것이다.

장벽이 붕괴된후 서독수상과 샤보프스키는 재빨리 입장을 바꿔 국경개방에 따른 공을 얻으려 고 했다. 사실은 이렇다. 샤보프스키의 기자회견을 보고 서독의 고위관리는 동독의 정치가 변화를 거부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나 많은것을 아는 그는 아무일이 벌어지지 않을것으로 생각했고, 그런 역사적인 밤을 잠자리에서 자는것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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