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30 자신의 욕구와 동기만이 행동을 결정할까?

자신의 욕구와 동기만이 행동을 결정할까?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6:57
자신의 욕구와 동기만이 행동을 결정짓지는 않는다.(2005/11/24 21:04)

예전에 소개했던 임숙영과 관련된 인물로 이이첨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광해군 시대에 권력을 남용하여 인조반정의 빌미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젊은 시절 가정의 곤궁함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지조를 지키면서 글만 읽던 선비이다. 그런 그가 권력의 길로 나서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하루는 그가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그의 아내가 얼굴을 벽에 대고 무엇인가를 핥고 있었다. 그가 놀라서 아내를 잡아당겨보니 아내가 배고픔에 반쯤 미처서 도배지에 묻어 있던 풀기를 핥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일로 충격을 받게되고 그 순간 선비로서의 기개와 지조를 버리고 권문세가에게 아첨을 하여 벼슬길로 나가게 된다. 그래도 그가 가진 재주는 비상하여 승승장구하게 되고 결국 광해군의 신임을 얻게 되어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욕구의 위계에 따르면 가장 하위의 욕구가 생존의 욕구이다. 생존의 욕구와 안전의 욕구 그리고 소속의 욕구 같은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고 나서야 자존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개인이 아무리 다른 하위의 욕구를 넘어서는 상위의 욕구단계 즉 지적 성취, 심미적 이해,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단계에 가더라도 그와 관련되어있는 다른 사람의 욕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이첨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는 이미 하위의 욕구 단계를 넘어선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아내가 충족하고자 하는 하위단계의 욕구에 때문에 자신의 욕구수준을 퇴행(?)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말해 개인의 욕구는 개인의 의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욕구 역시 관계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