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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혁신이 필요하다

생활과 심리학 2011. 7. 22. 17:37
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혁신이 필요하다(2006-11-15)

 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서 나누어 주는 책자에는 이 발표대회가 각 기관에서 만들어진 우수한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전 정부에서 혁신의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과 향상된 정책과 사례를 발굴하고 국민이 직접 정부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혁신 성과를 가시화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써 있다. 발표대회장은 다양한 기관에서 참석한 사람들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혁신의 열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발표대회 자체도 일부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건 다른 발표대회다. 마땅한 사진이 없어서... 그래도 열기는 비슷하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발표 자료의 문제이다. 매번 발표하는 사람들 마다 들고 나오는 파워포인트(이거 말고 다른 프레젠테이션 도구가 없는지...)자료는 아주 잘 만들어져 있고 그 화려함도 대단하였다. 몇 편의 발표를 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본 모든 발표자료는 추측컨대 관련 공무원이 직접 작성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발표에 사용된 자료가 너무나 화려하게 제작되어 있어 청중들은 발표의 내용보다는 잘 만들어진 파워포인트에 현혹되는 분위기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진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객관적인 평가에는 영향을 미치고 난 후이다. 정부혁신 발표대회와 같은 것이 혁신 분위기의 확산과 같은 것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추측해 보건데 이런 자료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닐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비슷비슷하여 어디에서 본 듯한 모습이였으며, 형식에서 파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이런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 바로 광고회사들이다. 과거 한동안 광고회사들은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음향이 포함된 엄청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제 많은 수의 광고주들이 그런 식의 프레젠테이션을 더 이상 원치 않고 있다. 심지어 몇몇 기업은 오로지 흑백으로 작성된 OHP만 이용해서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한다. 화려한 껍데기에 불과한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정부에서 하는 혁신 발표대회 역시 경쟁 프레젠테이션이고 이 역시 껍데기 때문에 알맹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Rogers(2003)는 Diffusion of Innovation에서 혁신이 잘 전파되기 위한 조건 중 한가지로 시험 가능성(trialability )을 들고 있다.  이것은 관찰자들이 주위의 혁신 사례를 보고 얼마나 이를 따라하려고 하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이 쉬울 수록 혁신의 확산 정도는 커진다.  그러나 발표장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고 있노라면 내용을 둘째치고 외형조차도 과연 따라할 수 있을 까하는 생각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도리어 이 대회의 목적 중 하나인 "혁신의 확산"에는 도리어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아마존에 있는 그림을 가져왔다

 감히 제안을 하자만 앞으로의 정부 혁신 발표대회는 발표 자료를 최소한으로 제한한 상태에서 발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 혁신 발표대회에서 발표되는 주제가 가진 중요성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볼 때 각 발표가 담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발표 자료가 가진 외적형태 때문에 왜곡된 평가를 받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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