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만 해야하나?

생활과 심리학 2016. 2. 9. 00:00

설에 동생을 만났습니다. 동생은 광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 방에 들어온 동생이 뭔가 물어봅니다. 혹시 간단하게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진행할 만한 것이 없는지를 묻습니다.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면서 업무와 관련이 되는 주제면 된답니다. 회사에서 돌아가면서 20분 정도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주제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들은 이야기는 좀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예전에서 자연스럽게 잡담을 하듯이 하였고 그때는 서로 부담도 느끼지 않았는데 점차 공식화가 되고 정기적인 일이 되면서 부담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종종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일이 너무 진지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공식적 업무가 되어 버려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은 사람들에게 나쁜 신호를 줍니다. “그런 쓸데 없는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볼 때 부모는 유혹을 받습니다. 만화영화의 내용에서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라는 것이나 혹은 권선징악 같은 교훈을 주고 싶어합니다. 그런 노력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만화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뺏어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직에서 학습모임이나 동아리 모임과 같이 자발적이고 비공식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관리자는 무엇인가 성과를 만들어보자는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관리자는 그런 활동들을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를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모임의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주게 될 것이고 자발적인 참여 에너지를 줄이게 되어 처음의 좋았던 분위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비공식적인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성과를 내는 것도 있습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은 보상과 관계없이 매달리게 됩니다. 보상자체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이빈다. 보상보다는 일 자체가 재미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성과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런 비공식적 활동은 꼭 업무와 관계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구성원들에 자유롭게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모임에서 얻는 즐거움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구성원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활동은 조직의 업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자양분을 공급합니다. 화학비료가 아니라 퇴비와 같은 것입니다. 이런 활동은 조직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관리자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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