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의 또 다른 나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55

게임속의 또 다른 나(2006/07/18 23:54)

얼마 전 인터넷 유머 란에서 “현피 할 때 본명은 알고 갑시다”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아마도 피시방에서 있었던 일을 옮겨놓은 것 같았다. ‘현피’란 게임에서의 일을 가지고 현실에서 피를 본다 즉, 현실에서 폭력을 쓰는 것을 말한다.


피시방에서 게임 중이었다.

갑자기 험상궂은 남자가 피시방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팅커벨 이 새끼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구석의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밍기적거리며 일어나더니

"니가 사랑의 요정이냐?"


위의 경우처럼 사이버상에서는 자신의 실제모습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현실에서는 힘이 약한 사람이지만 게임에서는 강한 전사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실에서는 울퉁불퉁 근육맨이지만 게임에서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있고 아바타를 키우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매일 밤마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속칭 “노가다”라 불리는 괴물사냥을 다니기도 하고 돈을 주고 게임용 아이템을 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주고 전문업자를 불러 게임의 아바타를 대신 키워달라고 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현실에서 일을 하는 이유가 게임을 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마련하기 위해서 부모를 속여 돈을 얻어내거나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치는 일까지 일어난다. 게다가 게임 속에서 같은 게이머를 죽이는 피케이를 통해 다른 사람이 가진 아이템을 뺏거나 혹은 사기를 해서 다른 사람의 돈을 사취하는 일까지 일어난다.

사람들은 왜 이처럼 게임에 몰두할까?

먼저 게임의 보상시스템에서 만들어 내는 재미를 들 수 있다. 게임 기획자들이 뭘 알고 적용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에서 적용되는 보상시스템은 학습심리학의 규칙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보상이 빠르고 정확하게 주어질 경우 학습이 잘 일어난다고 한다. 현실에서의 보상은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고 보상의 확실성도 분명히 떨어진다. 그러나 게임에서의 보상은 대부분이 바로 이루어지고 노력에 대한 보상의 확실성은 현실에 비하여 매우 높다. 물론 어떤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지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어도 최소의 보상은 이루어지고 잘만 하면 매우 비싸고 희귀한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재미만 가지고 아바타를 키우는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을 설명할 수 없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다양한 욕망을 게임에서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상당 수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것이 많다.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죽여서는 안되지만 게임에서는 그것이 일정부분 허용된다. 행여 벌을 받는다고 해도 벌의 정도도 약할 뿐만 아니라 그 벌을 받는 것도 게이머가 아니라 게임의 아바타이다. 따라서 게임을 하는 사람은 처벌의 위협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게임에 몰두하게 하는 이유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하는 사람 스스로 아바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의 자신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외모와 성격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개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게임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아바타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특히 현실에서의 자아정체감이 분명하지 않거나 자아정체감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게임의 아바타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실에서의 나는 직장에서 윗사람들의 잔소리와 동료와의 경쟁 그리고 능력 있는 후배들의 압박에 시달리는 초라한 직장인이지만 게임에서는 수많은 조직원을 거느린 혈맹의 군주로서 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초라한 현실에서의 삶보다는 화려한 사이버 상에서의 삶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자아란 자신과 다른 사람이 분리되는 독립적인 개체라는 인식이다. 이러한 자아개념이 한 개인에게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자아 정체감이라고 한다. 자아정체감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라 추상적인 특징이며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경우처럼 현실공간에서의 나의 모습과 사이버 상에서의 나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면, 그리고 현실의 보내는 시간보다 사이버 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면 그 사람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보아야 할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친구도 없이 게임만 하는 사람으로써 자신을 받아 들여야 할지 아니면 혈맹의 군주로써 조직을 관리하고 부하를 독려하며 전략을 구사하는 아바타를 자신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궁금해 질 수 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현실과 사이버상의 정체감에 혼란을 경험하고 있어 현실의 규칙을 사이버공간에 적용하기도 하며 반대로 사이버 공간에서만 일어나야 할 일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하려는 사람도 생기며 이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사이버 상에서 나타나는 정체성을 객관적 실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꿈과 상상과 같은 주관적 의식의 산물에 불과 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사이버 상에서 만들어지는 정체성은 마치 콜라주가 만들어 지듯이 경험한 다양한 속성들을 땜질해서 만든 것이고 따라서 포괄적이기 보다는 개별적인 속성자체가 하나하나가 개인의 정체성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아는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인 속성을 가진다. 사이버상의 정체감이 변화무쌍해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해도 이제 사이버 세상을 완전히 버리고 살수는 없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마도 현실에서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체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사이버 상에서의 다양한 정체감을 즐기는 것도 현실에 바탕을 둔 즐거움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자는 지금 현재에도 매우 유효하다. 나비의 꿈을 꾼 장자처럼 우리가 사이버 세상을 경험하는 것인지, 사이버 세상의 내가 현실을 경험하는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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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아들을 키운 위대한 아버지

어린이와 심리학 2011. 6. 30. 17:53

위대한 아들을 키운 위대한 아버지(2006/06/29 11:13)


부모들은 곧잘 아이들의 잘못을 발견하면 그것을 꾸짖거나 벌하려 한다. 또한 아이들이 속이려고 하면 그것을 찾아내서 꾸짖곤 한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능사일까? 다음의 이야기를 읽고 생각해 보자.

아룬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다. 그는 그의 할아버지를 존경했으며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자랐다. 그러던 그가 아버지에게도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어느날 아룬의 아버지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아룬에게 15킬로미터 떨어진 사무실까지 차로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한참 운전에 관심이 있을 무렵이여서 아룬은 좋아라 하면서 아버지를 모시고 갔다. 사무실에 도착한 후 아버지는 그에게 “얘야 아무래도 차를 수리해야 겠구나. 차의 덜덜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걸.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수리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늦어도 다섯 시까지는 다시 사무실로 오너라”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다섯 시까지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시 외곽에 자리 잡은 정비소로 향했다.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그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정비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정비사가 이미 차를 다 고쳤다고 하면서 차를 타고 가도 좋다고 하였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12시. 이 차를 다섯 시까지는 마음대로 몰고 다녀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갑자기 흥분이 되었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즉각 차를 몰아 시내로 갔다. 그는 극장간판이 보이자 차를 세우고 영화표를 샀다. 그 영화관은 영화 두 편을 동시에 상영하고 있었다. 두 편을 다 보면 6시가 넘을 것이지만 한편만 볼 경우 다섯 시 이전에 아버지에게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룬은 영화에 푹 빠져서 나머지 두 편을 연속해서 보고 말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이 한참 지나 벌써 6시 5분 이였다. 이런! 아룬은 극장밖으로 나와서 차를 급히 몰아 아버지가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로 운전해 가는 동안 아룬은 어떤 변명을 할 것인지를 급히 생각해 보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사무실에 도착했을 무렵 이미 주위는 땅거미가 내려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무실 밖에 혼자 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의 차를 보는 순간 아버지의 얼굴에는 근심과 안도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 차를 내리자 마자 아룬은 “죄송해요 제가 많이 늦었죠?” 라고 말했다.

“너한테 무슨 사고라도 생기지 않았나 걱정을 했단다. 무슨 일이있어냐?” 아버지가 묻자 “아버지 말씀도 하지 마세요. 정비사가 얼마나 실력이 없던지... 어디가 문제인지를 찾지 못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제야 겨우겨우 수리를 마치고 곧장 왔어요. 전화라도 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해요”

아버지는 잠깐의 의아한 표정과 찌푸림이 스쳐 지나간 후 다신 침착한 얼굴로 돌아왔다. 아룬은 아버지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면서 딴전을 피웠다. 

“아버지 이제는 더 이상 차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 거에요. 타세요, 아버지.”  아룬은 운전석에 올라않으면서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운전석에 앉지 않고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초조해진 아룬은 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아버지에게 탈 것을 재촉하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였다.

“아들아, 차를 몰고 집으로 가거라. 나는 걸어서 가야겠다.”

“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못 들었느냐? 나는 집까지 걸어 가련다.”

아룬은 몹시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집까지는 거리가 15킬로메터가 넘고 그 것은 아버지가 걷기에는 너무 먼 거리 였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룬은 울상이 되어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침착하게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나는 지난 17년 동안 너를 올바르게 키우고자 노력했단다. 그런데 너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구나. 나는 아버지로서 자격이없다. 어떻게 해야 더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집까지 걸어가야 겠다. 그리고 네가 거짓말을 할 정도로 내가 그렇게 나쁜 아버지 였다면, 부디 나를 용서해 주기 바란다.”

사실 아버지는 약속한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아들이 걱정이 된 나머지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모두 파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룬에게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걷기 시작하였다. 아룬은 천천히 차를 몰아서 아버지를 뒤따르며 차에 타고 가자고 울먹였지만 아버지는 잠자코 고개만 저였다. 그는 아들에게 조용히  했다.

“아니다, 아들아! 너 먼저 가거라. 어서 집으로 가거라”

아버지는 끝내 아들의 청을 거절했다. 그리고 천천히 밤거리를 걸어갔다. 결국 두사림이 집에 도착한 것은 출발한지 다섯시간이 지난 자정 무렵이 되었다. 집에 도착한 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당신이 아룬의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정신이 번쩍 나도록 회초리를 들었어야 할까? 아니면 용돈을 주지 않거나 외출 금지를 시켜야 했을까? 혹은 또다른 벌을 주는 것이 옳았을까?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결코 아룬 간디가 얻은 교훈을 얻지 못했을 것임은 분명하다. 아룬 간디는 아버지에게 얻은 교훈 때문에 그날 이후 일생동안 어떤 사람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from

호아킴 데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정지영 역(2005). 마시멜로 이야기. 한국경제신문 58-66.

Joachim de Posada, Ellen Singer. (2005) Don't Eat the Marshmallow... Yet!. Berkley Publish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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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또 다른 나를 키워보자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51


내안의 또 다른 나를 키워보자(2006/06/06 21:31)

어느 날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인사를 하면서 아는 척한다. 친구는 내가 기억이 없는 사건을 끄집어내면서 나의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나의 입에서 술냄새가 나면서 숙취를 느낀다.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다중인격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이후 다중인격을 다룬 주제는 대중을 사로잡았으며 소설 이외에도 이를 주제로 한 영화는 제목만 나열하려고 해도 힘들 지경이다. 그런데 다중인격을 주제로 하고 것들은 대부분 다중인격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몇 가지 영화를 보면 어머니의 인격이 아들에게 포함되어 아들의 성적인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의 싸이코, 정신과 전문의의 신체 속에 여성의 인격과 남성의 인격이 동시에 포함되어 있어 남성의 인격이 성적인 느낌을 가지면 여성의 인격이 등장하여 상대여성을 살해한다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드레스드 투킬, 살인을 하고 살인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하여 어린시절 학대로 인한 다중인격에 탓을 돌리고 있던 프라이멀 피어,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였던 장화홍련 까지 대부분의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들은 다중인격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잘못된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것에 세뇌가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중인격에 대한 일반인의 태도 역시 그렇게 호의적인지는 않다. 게다가 우리사회는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함을 강조하며 주위의 사람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경우 그것을 두고 안주거리로 삼아서 즐기는 습관까지 있지 않은가?

실제 다중인격자 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나는 이브(I'm Eve)라는 책을 써서 유명해진 크리스 시즈모어(Chris Costner-Sizemore)일 것이다. 그녀의 담당의사가 그녀에게 나타나는 세 가지 인격 대하여 기술한 "이브의 세 얼굴(The Three Face of Eve)"이란 책은 1957년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담당의사는 그녀가 어린 시절 3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두 번의 죽음을 목격하고 또 큰 사고를 겪어서 격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중인격을 가지게 되었다고 진단하였다. 그러나 이후 그녀가 직접 쓴 책을 보면 그녀는 거의 20가지 이상의 인격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3개의 자아가 집단을 이루어 동시에 존재하였으며 그 세 가지 자아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치료의 과정에서 어떤 자아는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유서를 쓰기도 하였다.

전문가들은 다중인격과 같은 장애는 극심한 심리적 자극이 주어진 경우에 주어지는 경우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전쟁과 재난과 같이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혹은 이혼과 부부싸움, 배우자의 사망과 같은 극단적인 심리적 상처를 받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심리적 충격이 있을 때 일반적인 자아방어기재로는 감당하기가 힘들어지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비상적으로 또 다른 인격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때 만들어지는 인격은 원래의 인격과는 독립적으로 독자적인 기호를 가지는 경향을 가지게 되며 통상적으로는 정반대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조용하고 수줍은 경향을 지닌 여인이 또 다른 인격에서는 정반대로 술집에서 남자를 사냥하는 엽색행각을 벌이기도하고 예의바르고 준법정신이 철저한 남자가 다른 인격에서는 공격적이고 엽기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와 같은 다중인격은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그러나 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다중인격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각각의 장면에서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어떤 사람이 직장에서는 강력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집에서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대해주어야 하며, 아내에게는 동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정체성을 유지해야한다는 압박 때문에 각 상황마다 동일한 행동양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처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인격을 유연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삶이 힘들게 된다.

예를 들어 젊은 여자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꼈다고 하자. 이런 경우 대부분 우선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자신은 젊은 여성으로서 소리를 지르면 창피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기 보다는 피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도 일종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사실 이 방법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대부분의 성 추행범은 이와 같이 피하는 행동을 하는 피해자를 만날 때 더울 자신감을 얻고 계속해서 추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 필요한 것은 전사로서의 다중인격이다. 이때는 자신을 몸을 유린하고 있는 상대에 대하여 강하게 항의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에서 고객을 상대할 때라면 고객을 상대할 때는 고객을 담당자로서의 인격을 드러내어 움직이면 된다. 또한 부하직원을 대할 때는 리더로서의 인격을 드러내면 된다. 가장 훌륭한 연기자는 맡은 배역에 몰두에서 자신을 버리고 배역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고 한다. 통제력이 없는 상태의 다중인격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적절한 통제력만 가질 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인격을 창조하고 적절히 사용할 수 만 있다면 상대와 자신 모두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참고로... 균형된 시각을 가지기 위하여 한가지 첨언을 한다면... 다중 인격으로 진단되는 사람의 비율이 문화권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다중인격에 대하여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문화권에서는 정신과 의사들도 다중인격으로 진단하는 비율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문화권에서는 다중인격으로 진단받는 사람의 비율이 극도로 낮다. 물론 어떤 학자들은 다중인격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결과는 거짓으로 다중인격인척 하는 사람과는 다른 양상(다중인격의 경우 활성회되는 뇌의 부위가 완전히 다르다)을 보인다는 주장을 한다. 어찌되었던 다중인격이 실제 존재하는지 아니면 어떤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문화적 풍토병(?)인지는 아직 논란 중이라는 점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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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수집가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48

승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수집가(2006/06/03 14:06)

우리나라에서 축구관련 자료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은 이재형씨이다. 그는 현재 3000여권의 축구관련 서적을 비롯하여 뱃지, 팬던트, 유니폼, 골키퍼의 장갑 등 80000점의 엄청난 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2년전 수원의 축구 박물관에 기증한 후 다시 모은 것이라는데 다시 한 번 놀란다. 그럼 왜 그가 이렇게 수집을 하게 되었을까? 원래 그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의 반대로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그 꿈을 버리게 되었지만 계속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 후 자영업으로 제법 많은 돈을 모은 후 1990년 축구 전문지에서 직원모집공고를 보고 지원 지금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수입의 절반이상을 관련 자료를 모으는 곳에 쓰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연말이면 아껴둔 휴가를 이용해서 외국으로 원정수집을 떠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재형씨의 수집벽은 승화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승화는 개인이 가진 충동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방향으로 해소하는 가장 건전한 방아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재형씨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욕망을 축구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함으로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승화가 건전한 어기재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현실의 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결코 건전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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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제대로 뽑고 있는가?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47


사람을 제대로 뽑고 있는가? (2006/06/02 20:15)
 

에드가 모랭은 미래의 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일곱가지 원칙에서 미래사회의 유능한 인재는 
 


  •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유연한 사고력
  • 인간본성에 대한한 폭넓은 이해
  • 건전한 윤리의식

    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 중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유연한 사고력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잘 정의된 문제(well defined problem)와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ill defined problem)가 그것이다. 잘 잘 정의된 문제는 산수문제와 같이 정해진 답이 있고 그것을 찾아야 하는 문제들이 여기에 속하는 반면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 답이 나와야 하고 심지어는 문제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세상사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대부부는 잘정의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학교나 기업 그리고 정부에서는 사람들을 선발할 때 잘 정의된 문제를 주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대부분의 선발시험에서 사용하는 지식형 문제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이 잘 정의되 문제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할 경우 실제 선발된 후 해야 할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 지를 알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사람을 뽑으려면 좀더 현실에 가까운 과제를 주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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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짓말 좀 하자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43

이젠 거짓말 좀 하자(2006/04/27 09:52)


거짓말 하면 코가 커진다고?

 거짓말 그건 정말 나쁜가?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바로 거짓말을 하지마라” 이다. 오죽했으면 미국의 워싱턴이 벚나무를 도끼로 자른 후 아버지가 묻자 자신이 도끼가 잘 드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잘랐다고 바른말을 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일화를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을까?[각주:1]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나쁘다고 느끼며 거짓말을 하고나만 죄책감을 느낀다(거짓말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난 뭐지?) 그런데 어떤 종류의 거짓말을 도리어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하면서 이를 나쁜 거짓말인 새빨간 거짓말에 반하여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도 쓰기 나름

그러나 얼마전 또다른 종류의 좋은 거짓말을 보게 되었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신상잡담을 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개인적으로 쓸데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주제가 “거짓말을 하다가 제대로 걸린 적이 있다”였는데, 홍진경이란 모델이 자신의 거짓말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유명해 진 것은 세계적인 패션그룹인 베네통의 국내 모델이 되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그는 처음 밝히는 사실이라고 하면서 왜 자신이 베네통의 모델이 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였다. 그가 처음으로 모델이 되었을 때는 패션쇼 같은 곳에서 서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일이 없다보니 점차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우울해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기자들을 만난자리에서 자격지심이 들었는지 그만 큰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이 베네통의 모델이 되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단 말을 해 놓고보니 겁이 난데다 다음날 신문에 “홍진경 베네통 모델이 될까?”라는 기사가 실린 것이 아닌가? 이 상황에서 그는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했을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은 도망가서 숨어 버리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는 이미 한 거짓말이 참말이 되도록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프로필을 촬영하여 모델 지원을 하고 담당자를 만나는 등 모델이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게 되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거짓말이 참말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이후는 모델로서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거짓말이라면 자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거짓말을 이용하나?

심리학에서 어떤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약속을 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면 “나 담배 끊었어, 생각보다 쉽던데”와 같은 소리를 자신이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표하고 다니라고 한다. 가장 효과가 있으려면 자신의 행동반경 근처에 있어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에게 친소 여부에 관계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평소 사이가 좋지 않거나, 직장내에서 묘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공개적인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고 그것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자신이 앞으로 뭘 할 것 이라고 목표를 설정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것을 정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이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따라서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1. 이 이야기는 "일화로 엮은 워싱턴의 생애"에 등장하고 있지만 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있다. 사실은 워싱턴 전기 작가가 후에 가공의 사실을 만들어 넣은 것이다. 워싱턴의 전기를 썼던 메이슨 윔스는 후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의 생애를 얇은 책으로 만들어 표지에다 흥미로운 그림까지 넣으면 엄청나게 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책은 21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벗꽃에 대한 일화는 5쇄부터 새로 추가된 것이다. 이런 유사한 거짓말로는 터지는 둑을 막은 네덜란드 소년 한스 브링크의 사례가 있고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언 역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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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함께 책을 읽는 14가지 요령

어린이와 심리학 2011. 6. 30. 17:16

어린이와 함께 책을 읽는 14가지 요령(2006/04/06 11:29)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읽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책을 좋아하고 읽는 것을 즐길 수 있을까요? 여기 몇가지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것을 읽고 지식으로 가지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런 행동양식이 몸에 배어야만 아들의 독서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 좋은 책을 선택하라. 아이들은 책을 고르고 싶어 한다. 책을 고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면 독서에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책을 고르는 것은 아이들에게 중요성을 느끼게끔 해준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삶에서 어떤 영향이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특정한 책을 고르려고 한다. 
  2.  가까이 앉아라. 책을 같이 읽는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바짝 붙어 앉거나 혹은 그들을 무릎에 앉힌다. 이것이 아이와 부모 간에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가까이 있으면 그림과 글을 읽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3. 책을 훑어보라. 아이와 같이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라. 아이들에게 표지를 보게 하라. 그들이 무엇에 관한 책인지를 짐작하는가? 책을 쓴 사람은 누구인가? 그림을 그린사람은 누구인가? 이를 훑어보기라고 한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이 읽을 책에 대하여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4. 표현하라. 책이 재미있고 즐겁도록 당신의 목소리를 이용하라. 당신의 목소리를 흥분된 듯,  겁먹은 듯, 부드럽게, 혹은 크게 만들어라. 이것은 책을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5. 천천히 읽어라. 책을 느긋한 속도로 읽어라.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줄거리를 따라오는 것이 쉽다. 그들은 이야기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지적할 수 있다. 당신과 당신의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속도를 찾아라.
  6. 그림을 가리켜라.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림을 가리키고 아이들에게 대상의 이름을 말하게 하는 것은 언어능력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만약 아이들이 그것의 이름을 모를 때는 당신이 말해줄 수 있다.
  7. 아이들에게 예측을 해보게 하라.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를 말해보게 하라.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를 예측해 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이는 주의집중과 기억을 구성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8. 생활과 이야기를 연결해보라. 책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책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로부터 아이들이 학습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이와 유사한 것을 아이들 자신의 생활에서 이야기 해보라.
  9. 글자를 가리켜라. 당신이 글자를 말하면서 그것을 가리킬 수 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글자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우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배우도록 도움을 준다.
  10.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이야기 반복해 주라.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라. “무엇에 대한 이야기였지?”, “네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니?”, 그리고 “ 끝에 어떻게 되었지?”와 같은 질문을 하라 아이들은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을 즐긴다. 그들은 친숙한 단어와 운율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를 아는 것을 즐긴다.
  11.  책읽기를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라. 아이들은 훌륭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종종 행복한 이야기에 박수를 치고 낄낄거리며, 슬픈 이야기에는 훌쩍거리며, “다시 한 번 더 읽어줘요”라고 소리친다.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흥미를 책의 주제와 메시지를 알려줌으로서 확장할 수 있다. 독서의 확장은 정신적, 예술적, 사회적 그리고 신체적 기술과 같은 다른 영역의 학습에 관련된 문해 능력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들에 책에 대하여 흥미를 가지게 해 준다.
  12. 아이들을 자극하라. 아이들이 이야기에 빠지도록 하라. 아이들은 그들 이야기에 빠져드는 그들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어떤 아이는 매우 활동적이며 말이 많다. 다른 아이는 조용하고 주의집중을 한다. 다른 아이는 많은 질문을 한다. 어떤 유형이라도 좋다. 아이들이 빠져들면 그들은 이야기와 독서에 열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독서와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라.
  13. 이야기를 말해주라. 어떤 부모들은 책에 있는 단어를 읽어주는 것에 대하여 확신하지 못한다. 대신 그림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다. 이 중 더 나은 것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야기에 빠져들기를 좋아한다.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독서의 즐거움을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다.
  14. 가족과 독서. 독서는 모든 가족을 위한 것이다. 독서에 빠지기에 너무 어린 아이도 없고 반대로 너무 나이든 어른도 없다. 가족 중 누군가가 책을 읽는 것을 보는 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책읽기가 생활의 방식이라는 것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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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의 사고와 집단사고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08

롯데월드의 사고와 집단사고(2006/03/28 01:00)

롯데월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었던대로 사고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였다. 3만5천명이 최대 입장인원이라면... 분명히 그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몰려 들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롯데월드 측은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을 탓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번의 사건을 통해서 이와 유사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롯데월드에서 이런 정도의 기획을 해서 집행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소위 엘리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한가지 가능성은 롯데월드 사고와 관련한 뉴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롯데월드의 종업원들에게 무료개방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이틀 전 혹은 하루 전에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롯데월드의 기본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무료개방과 같은 큰 행사가 직접 손님을 상대하는 종업원들의 업무 부하를 얼마나 크게 하는지를 고려한다면 종업원들에게 반드시 의견을 구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무료개방행사를 했을 경우 손님이 어느 정도 들어올 것인지 그리고 그 정도의 손님이 들어올 경우 직원은 얼마가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 근무를 할 것인지에 대해여 담당자의 의견이 있어야 이 행사가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구조를 가진 폐쇄적인 집단은 집단사고(group thinking)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집단사고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바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이번에 롯데월드의 경영진이 겪은 일련의 사건은 집단사고가 일어날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집단사고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있으면서 스스로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고, 집단원간에 서로 친밀도가 높으며, 의사결정에 대한 시간적 압박이 과도할 경우 집단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였다. 실제로 쿠바의 피그스만 침공을 기획하여 대 실패를 하였던 케네디 행정부 그리고 베트남 전쟁 개입의 실패를 범한 존슨대통령의 경우도 위와 같은 조건을 정확히 갖추고 있었다. 롯데월드의 경영진은 얼마 전 아틀란티스의 사고로 인해 여러 대중매체에 의해서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고, 이를 빠른 시간에 만회해야 한다는 압력 그리고 롯데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카리스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와 같은 황당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단 이와 같은 집단사고가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현재 내린 결론에 반하는 정보를 만나더라도 그것을 무시하거나 가치를 깍아 내리는 집단합리화(collective rationalization)를 하게 된다.


엄청 똑똑했다는 리더와 구성원들이 왜 피그스만 침공과 같은 멍청한 결정을 했을까?

이런 사건은 정부에게도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집단사고의 장본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집단이다. 수직적인 의사결정구조, 사건이 생겼을 때 받는 여론의 압력,  그리고 고위 공무원의 엘리트 의식과 동료의식을 통한 집단의 응집력 등은 집단사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집단사고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첫째, 집단 상호간에 상호 건설적인 비판을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하나의 문화로서 정착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가능하다면 집단 구성원 중 한사람을 지정하여 토론 시 비판자의 역할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어떤 의사결정을 할때 집단을 하위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의 집단에서 결론을 내리게 한 후 각각의 하위집단에서 제안된 의견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집단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로 실행으로 옮기지 말고 그것을 조금의 시간 간격을 두고 재차 토론을 하는 방안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집단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이러한 문화를 바꾸는데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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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말만하지 마라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03

이제 더 이상 말만하지 마라(2006/03/15 10:10)

말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다.

2002년에 출간된 책 중에 얼라이드 시그널 CEO인 래리 보시디(GE에서 잭 웰치의 후보자로 거론되던 사람 중의 한명이였다)와 대학에서 교수로 있는 램 차란이 공동으로 집필한 "실행에 집중하라(Execution)"가 있었다. 그 책에서는 잘 나가는 기업과 못나가는 기업의 차이는 계획, 시스템, 혹은 전략과 같은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행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해도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WBC클래식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팀의 경기는 바로 "실행"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일본의 이치로는 "30년가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이승엽의 홈런을 포함하여 일본팀은 3:2로 이겨버렸다. 멕시코의 감독은 "한국야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는 말을 했고, 이에대해 멕시코에 한국야구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려는 듯, 역시 2:1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머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메이절리그 라고 해야하나?)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팀의 감독은 "8강에서 경계해야 할 팀이 누구냐"는 질문에 "기본기가 잘된 일본과 윈터리그 까지 일년내내 야구를 하는 멕시코가 경계할 팀"이라고 하면서 한국을 무시했다. 뿐만 아니라 투수 하나는 "공 50개 정도로 처리하겠다"라고 오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야구수준을 트리플 A도 아니고 더블 A수준으로 생각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무리는 아니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우리나라 팀은 이런 미국 팀을 7:3으로 소위 박살을 내 버리고 말았다.  여러 나라들이 입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팀은 그런 이야기에 대하여 말 대신 실제 승부로서 자신을 보여 준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무슨 일이 있을때 마다 말의 성찬이 난무한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공무원들이 하는 것이 무엇이냐", "정부가 도리어 기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라는 말들이 많다.  이런 말이 나올 때 마다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겠다." 혹은 "이제는 과거와는 다르다"라는 식의 답을 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다. 그것이 실행으로 나타나야만 국민들이 믿고 정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도 한국 야구팀과 같이 실제 경기결과로 말할 기회가 이제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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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조직의 환상은 버려라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02

안정된 조직의 환상은 버려라. (2006/02/02 18:04)

어떠한 조직이던 일단 조직이 만들어지고나 면 가장 원하는 것은 안정된 상태로 가는 것이다. 과연 안정된 상태가 살아남기 위해서 지향해야 할 상태인가?  안정된 조직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법률적, 합리적 권한에 입각한 관료제이다. 베버와 같은 사람은 법률적 합리적 권한에 입각한 관료제가 “다른 여타의 조직형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다른 조직형태를 지배할 수 있는 가장 능률적인 조직형태"라고 보았으며, 많은 조직들은 이와 같은 조직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직은 환경이 안정된 상태에서만 기능할 수 있는 조직이며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와 같이 환경의 변화가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 사회에서는 안정된 조직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서 약간 움직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즉 오뚜기와 같은 조직이 가장 이상적인 조직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오뚜기가 서있는 판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다. 지금의 외부변화는 판 그자체가 움직이는 정도이기 때문이 아무리 오뚜기처럼 일어서려고 해도 정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의 권투가 절정기였을 때 등장한 성공적인 권투선수는 대부분 가난한 집에서 못먹으면서 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안정된 가정에서 편안하게 밥을 먹으면서 풍족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경험한 것은 내일이 보이지는 않는 불안정성이고 혼돈의 가장자리이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그들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생존을 위해서 움직였고 그 것이 세계챔피언과 같은 성공을 낳았다. 축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자신이 주전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혼돈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을때 선수들은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헝그리 정신이라는 불안정성의 상태를 가지고 있을때 성공적인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변경하기 힘든 견고한 체계를 가진 시멘트와 같은 조직은 강한 지진이 왔을 때 집이 무너지듯이 외부의 변화에 부서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정말 외부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은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유체금속(fluid metal)과 같이 유연한 형태의 조직이다. 이와같이 언제라도 형태를 변화해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려면 조직은 항상 변화의 상태가 유지되는  즉 혼돈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어야 한다. 이 같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는 자율적 요동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질서는 조직을 살릴 수 있는 내부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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