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심리학'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1.06.30 승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수집가
  2. 2011.06.30 사람을 제대로 뽑고 있는가?
  3. 2011.06.30 이젠 거짓말 좀 하자
  4. 2011.06.30 롯데월드의 사고와 집단사고
  5. 2011.06.30 이제 더 이상 말만하지 마라
  6. 2011.06.30 안정된 조직의 환상은 버려라
  7. 2011.06.30 자신의 욕구와 동기만이 행동을 결정할까?
  8. 2011.06.30 누구나 “새옹지마”의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
  9. 2011.06.30 운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10. 2011.06.30 woot.com의 인기에 숨어 있는 심리학의 원리

승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수집가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48

승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수집가(2006/06/03 14:06)

우리나라에서 축구관련 자료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은 이재형씨이다. 그는 현재 3000여권의 축구관련 서적을 비롯하여 뱃지, 팬던트, 유니폼, 골키퍼의 장갑 등 80000점의 엄청난 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2년전 수원의 축구 박물관에 기증한 후 다시 모은 것이라는데 다시 한 번 놀란다. 그럼 왜 그가 이렇게 수집을 하게 되었을까? 원래 그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의 반대로 결국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그 꿈을 버리게 되었지만 계속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 후 자영업으로 제법 많은 돈을 모은 후 1990년 축구 전문지에서 직원모집공고를 보고 지원 지금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수입의 절반이상을 관련 자료를 모으는 곳에 쓰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연말이면 아껴둔 휴가를 이용해서 외국으로 원정수집을 떠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재형씨의 수집벽은 승화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승화는 개인이 가진 충동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방향으로 해소하는 가장 건전한 방아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재형씨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욕망을 축구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함으로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승화가 건전한 어기재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현실의 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결코 건전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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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제대로 뽑고 있는가?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47


사람을 제대로 뽑고 있는가? (2006/06/02 20:15)
 

에드가 모랭은 미래의 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일곱가지 원칙에서 미래사회의 유능한 인재는 
 


  •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유연한 사고력
  • 인간본성에 대한한 폭넓은 이해
  • 건전한 윤리의식

    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 중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유연한 사고력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잘 정의된 문제(well defined problem)와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ill defined problem)가 그것이다. 잘 잘 정의된 문제는 산수문제와 같이 정해진 답이 있고 그것을 찾아야 하는 문제들이 여기에 속하는 반면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 답이 나와야 하고 심지어는 문제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세상사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대부부는 잘정의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학교나 기업 그리고 정부에서는 사람들을 선발할 때 잘 정의된 문제를 주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대부분의 선발시험에서 사용하는 지식형 문제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이 잘 정의되 문제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할 경우 실제 선발된 후 해야 할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 지를 알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사람을 뽑으려면 좀더 현실에 가까운 과제를 주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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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짓말 좀 하자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43

이젠 거짓말 좀 하자(2006/04/27 09:52)


거짓말 하면 코가 커진다고?

 거짓말 그건 정말 나쁜가?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바로 거짓말을 하지마라” 이다. 오죽했으면 미국의 워싱턴이 벚나무를 도끼로 자른 후 아버지가 묻자 자신이 도끼가 잘 드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잘랐다고 바른말을 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일화를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을까?[각주:1]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나쁘다고 느끼며 거짓말을 하고나만 죄책감을 느낀다(거짓말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난 뭐지?) 그런데 어떤 종류의 거짓말을 도리어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하면서 이를 나쁜 거짓말인 새빨간 거짓말에 반하여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도 쓰기 나름

그러나 얼마전 또다른 종류의 좋은 거짓말을 보게 되었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신상잡담을 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개인적으로 쓸데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주제가 “거짓말을 하다가 제대로 걸린 적이 있다”였는데, 홍진경이란 모델이 자신의 거짓말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유명해 진 것은 세계적인 패션그룹인 베네통의 국내 모델이 되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그는 처음 밝히는 사실이라고 하면서 왜 자신이 베네통의 모델이 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였다. 그가 처음으로 모델이 되었을 때는 패션쇼 같은 곳에서 서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일이 없다보니 점차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우울해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기자들을 만난자리에서 자격지심이 들었는지 그만 큰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이 베네통의 모델이 되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단 말을 해 놓고보니 겁이 난데다 다음날 신문에 “홍진경 베네통 모델이 될까?”라는 기사가 실린 것이 아닌가? 이 상황에서 그는 여러 가지 선택이 가능했을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은 도망가서 숨어 버리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는 이미 한 거짓말이 참말이 되도록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프로필을 촬영하여 모델 지원을 하고 담당자를 만나는 등 모델이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게 되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거짓말이 참말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이후는 모델로서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만 있다면 거짓말이라면 자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거짓말을 이용하나?

심리학에서 어떤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약속을 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면 “나 담배 끊었어, 생각보다 쉽던데”와 같은 소리를 자신이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표하고 다니라고 한다. 가장 효과가 있으려면 자신의 행동반경 근처에 있어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에게 친소 여부에 관계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평소 사이가 좋지 않거나, 직장내에서 묘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공개적인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고 그것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자신이 앞으로 뭘 할 것 이라고 목표를 설정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것을 정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실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이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따라서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1. 이 이야기는 "일화로 엮은 워싱턴의 생애"에 등장하고 있지만 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있다. 사실은 워싱턴 전기 작가가 후에 가공의 사실을 만들어 넣은 것이다. 워싱턴의 전기를 썼던 메이슨 윔스는 후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의 생애를 얇은 책으로 만들어 표지에다 흥미로운 그림까지 넣으면 엄청나게 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책은 21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벗꽃에 대한 일화는 5쇄부터 새로 추가된 것이다. 이런 유사한 거짓말로는 터지는 둑을 막은 네덜란드 소년 한스 브링크의 사례가 있고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언 역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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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의 사고와 집단사고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08

롯데월드의 사고와 집단사고(2006/03/28 01:00)

롯데월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었던대로 사고가 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였다. 3만5천명이 최대 입장인원이라면... 분명히 그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몰려 들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롯데월드 측은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을 탓하고 있지만 이미 여러번의 사건을 통해서 이와 유사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롯데월드에서 이런 정도의 기획을 해서 집행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소위 엘리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한가지 가능성은 롯데월드 사고와 관련한 뉴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롯데월드의 종업원들에게 무료개방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이틀 전 혹은 하루 전에 알려 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롯데월드의 기본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무료개방과 같은 큰 행사가 직접 손님을 상대하는 종업원들의 업무 부하를 얼마나 크게 하는지를 고려한다면 종업원들에게 반드시 의견을 구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무료개방행사를 했을 경우 손님이 어느 정도 들어올 것인지 그리고 그 정도의 손님이 들어올 경우 직원은 얼마가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 근무를 할 것인지에 대해여 담당자의 의견이 있어야 이 행사가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구조를 가진 폐쇄적인 집단은 집단사고(group thinking)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집단사고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바보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실 이번에 롯데월드의 경영진이 겪은 일련의 사건은 집단사고가 일어날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집단사고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있으면서 스스로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고, 집단원간에 서로 친밀도가 높으며, 의사결정에 대한 시간적 압박이 과도할 경우 집단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였다. 실제로 쿠바의 피그스만 침공을 기획하여 대 실패를 하였던 케네디 행정부 그리고 베트남 전쟁 개입의 실패를 범한 존슨대통령의 경우도 위와 같은 조건을 정확히 갖추고 있었다. 롯데월드의 경영진은 얼마 전 아틀란티스의 사고로 인해 여러 대중매체에 의해서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고, 이를 빠른 시간에 만회해야 한다는 압력 그리고 롯데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카리스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와 같은 황당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단 이와 같은 집단사고가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현재 내린 결론에 반하는 정보를 만나더라도 그것을 무시하거나 가치를 깍아 내리는 집단합리화(collective rationalization)를 하게 된다.


엄청 똑똑했다는 리더와 구성원들이 왜 피그스만 침공과 같은 멍청한 결정을 했을까?

이런 사건은 정부에게도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집단사고의 장본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집단이다. 수직적인 의사결정구조, 사건이 생겼을 때 받는 여론의 압력,  그리고 고위 공무원의 엘리트 의식과 동료의식을 통한 집단의 응집력 등은 집단사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집단사고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첫째, 집단 상호간에 상호 건설적인 비판을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하나의 문화로서 정착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가능하다면 집단 구성원 중 한사람을 지정하여 토론 시 비판자의 역할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어떤 의사결정을 할때 집단을 하위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의 집단에서 결론을 내리게 한 후 각각의 하위집단에서 제안된 의견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집단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로 실행으로 옮기지 말고 그것을 조금의 시간 간격을 두고 재차 토론을 하는 방안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집단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고 이러한 문화를 바꾸는데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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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말만하지 마라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03

이제 더 이상 말만하지 마라(2006/03/15 10:10)

말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다.

2002년에 출간된 책 중에 얼라이드 시그널 CEO인 래리 보시디(GE에서 잭 웰치의 후보자로 거론되던 사람 중의 한명이였다)와 대학에서 교수로 있는 램 차란이 공동으로 집필한 "실행에 집중하라(Execution)"가 있었다. 그 책에서는 잘 나가는 기업과 못나가는 기업의 차이는 계획, 시스템, 혹은 전략과 같은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행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해도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WBC클래식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팀의 경기는 바로 "실행"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일본의 이치로는 "30년가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이승엽의 홈런을 포함하여 일본팀은 3:2로 이겨버렸다. 멕시코의 감독은 "한국야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는 말을 했고, 이에대해 멕시코에 한국야구가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려는 듯, 역시 2:1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머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메이절리그 라고 해야하나?)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팀의 감독은 "8강에서 경계해야 할 팀이 누구냐"는 질문에 "기본기가 잘된 일본과 윈터리그 까지 일년내내 야구를 하는 멕시코가 경계할 팀"이라고 하면서 한국을 무시했다. 뿐만 아니라 투수 하나는 "공 50개 정도로 처리하겠다"라고 오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야구수준을 트리플 A도 아니고 더블 A수준으로 생각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무리는 아니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우리나라 팀은 이런 미국 팀을 7:3으로 소위 박살을 내 버리고 말았다.  여러 나라들이 입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팀은 그런 이야기에 대하여 말 대신 실제 승부로서 자신을 보여 준것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무슨 일이 있을때 마다 말의 성찬이 난무한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공무원들이 하는 것이 무엇이냐", "정부가 도리어 기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라는 말들이 많다.  이런 말이 나올 때 마다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겠다." 혹은 "이제는 과거와는 다르다"라는 식의 답을 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다. 그것이 실행으로 나타나야만 국민들이 믿고 정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도 한국 야구팀과 같이 실제 경기결과로 말할 기회가 이제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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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조직의 환상은 버려라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7:02

안정된 조직의 환상은 버려라. (2006/02/02 18:04)

어떠한 조직이던 일단 조직이 만들어지고나 면 가장 원하는 것은 안정된 상태로 가는 것이다. 과연 안정된 상태가 살아남기 위해서 지향해야 할 상태인가?  안정된 조직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법률적, 합리적 권한에 입각한 관료제이다. 베버와 같은 사람은 법률적 합리적 권한에 입각한 관료제가 “다른 여타의 조직형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다른 조직형태를 지배할 수 있는 가장 능률적인 조직형태"라고 보았으며, 많은 조직들은 이와 같은 조직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직은 환경이 안정된 상태에서만 기능할 수 있는 조직이며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와 같이 환경의 변화가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 사회에서는 안정된 조직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해서 약간 움직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즉 오뚜기와 같은 조직이 가장 이상적인 조직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오뚜기가 서있는 판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다. 지금의 외부변화는 판 그자체가 움직이는 정도이기 때문이 아무리 오뚜기처럼 일어서려고 해도 정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의 권투가 절정기였을 때 등장한 성공적인 권투선수는 대부분 가난한 집에서 못먹으면서 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안정된 가정에서 편안하게 밥을 먹으면서 풍족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경험한 것은 내일이 보이지는 않는 불안정성이고 혼돈의 가장자리이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그들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생존을 위해서 움직였고 그 것이 세계챔피언과 같은 성공을 낳았다. 축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자신이 주전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혼돈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을때 선수들은 자신의 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헝그리 정신이라는 불안정성의 상태를 가지고 있을때 성공적인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변경하기 힘든 견고한 체계를 가진 시멘트와 같은 조직은 강한 지진이 왔을 때 집이 무너지듯이 외부의 변화에 부서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정말 외부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은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유체금속(fluid metal)과 같이 유연한 형태의 조직이다. 이와같이 언제라도 형태를 변화해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려면 조직은 항상 변화의 상태가 유지되는  즉 혼돈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어야 한다. 이 같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는 자율적 요동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질서는 조직을 살릴 수 있는 내부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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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욕구와 동기만이 행동을 결정할까?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6:57
자신의 욕구와 동기만이 행동을 결정짓지는 않는다.(2005/11/24 21:04)

예전에 소개했던 임숙영과 관련된 인물로 이이첨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광해군 시대에 권력을 남용하여 인조반정의 빌미를 제공한 사람이다. 그는 젊은 시절 가정의 곤궁함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지조를 지키면서 글만 읽던 선비이다. 그런 그가 권력의 길로 나서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하루는 그가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그의 아내가 얼굴을 벽에 대고 무엇인가를 핥고 있었다. 그가 놀라서 아내를 잡아당겨보니 아내가 배고픔에 반쯤 미처서 도배지에 묻어 있던 풀기를 핥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일로 충격을 받게되고 그 순간 선비로서의 기개와 지조를 버리고 권문세가에게 아첨을 하여 벼슬길로 나가게 된다. 그래도 그가 가진 재주는 비상하여 승승장구하게 되고 결국 광해군의 신임을 얻게 되어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욕구의 위계에 따르면 가장 하위의 욕구가 생존의 욕구이다. 생존의 욕구와 안전의 욕구 그리고 소속의 욕구 같은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고 나서야 자존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개인이 아무리 다른 하위의 욕구를 넘어서는 상위의 욕구단계 즉 지적 성취, 심미적 이해,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단계에 가더라도 그와 관련되어있는 다른 사람의 욕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이첨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는 이미 하위의 욕구 단계를 넘어선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아내가 충족하고자 하는 하위단계의 욕구에 때문에 자신의 욕구수준을 퇴행(?)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말해 개인의 욕구는 개인의 의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욕구 역시 관계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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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옹지마”의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6:54
누구나 “새옹지마”의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2005/08/29 22:46)

인생사는 알 수 없다는 말로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을 쓴다 이것은 중국 전한시대 학자였던 유안이 쓴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고사를 빌려서 원나라의 희회기(熙晦機가) 시로 읊은 것이 널리 알려져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중국 북방의 변방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기르던 말이 도망을 친다. 이에 대해 이웃이 안타까운 말을 전하자, 그 노인은 이게 나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며칠 뒤 도망간 말이 훌륭한 말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이웃들은 경사가 났다고 좋아했지만 그 노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새로 들어온 말을 타다가 낙마를 하여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그러자 이번에도 이웃사람들이 안됐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 노인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후 이웃나라가 쳐들어와서 모든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나가서 전사하였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에 무사하게 되었다. 사실 회남자에는 이 이야기 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한 사람이 검은 소를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흰 송아지를 낳았다. 점장이에게 길흉화복을 물어보니 대단히 좋은 길조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그 사람의 눈이 멀어버렸다. 그러던 중 검은 소가 또 흰 송아지를 낳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사람의 아들이 눈이 멀어 벼렸다. 그러자 이웃사람들이 점장이의 예언이 맞지 않는다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방에 다른 나라 군대가 침략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지만 두 부자가 맹인이 된 집은 군에 끌려가지 않아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이야기 모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으니 호들갑을 떨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하고도 문제가 있는 점은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자신을 운명의 주인공으로 생각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시의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해서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은 바람직한 행동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중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매우 재미있어 할 만한 것을 연구하는 Richard Wiseman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이름이 “현명한사람”이라는 것도 참 재미있다. 이 사람이 주로 연구하는 주제는 마술, 초능력, 유령, 카리스마와 같은 것들이다. 특히 마술과 관련된 부분은 “왜 사람들이 마술에 잘 속는가”와 같은 것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사람이 관심을 가진 부분이 “운좋은 사람과 운나쁜 사람의 차이”이다. 오랜 연구를 통하여 그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 왜 운이 좋은지를 정리해서 몇가지 법칙을 발표하였다. 그 중 한 가지는 “불운을 행운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것을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운이 좋은 사람은 그들의 불운 중 긍정적인 면을 본다. 둘째, 운이 좋은 사람들은 어떤 나쁜 운도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셋째, 운이 나쁜 사람은 자신에게 생긴 불운에 오래 매달리지 않는다. 넷째, 운이 좋은 사람은 미래에 더 많은 불운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건설적인 단계를 취한다.

다시 말해 운이 좋은 사람들은 변방의 노인이나 혹은 맹인이 된 부자처럼 무작정 무슨 일이 일어나기 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생긴 불운에 대하여 대처를 하고 또 불운을 행운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요즘 트랙스타라는 회사를 대부분의 성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등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등산화를 신어 보았거나 적어도 구경해본 적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성공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성호실업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하청으로 신발을 생산하던 기업에 불과하였다. 그러던 중 국내 인건비의 상승으로 신발 생산공장이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주문량도 줄어들어 회사의 존폐가 불확실한 지경이였다. 이 때 이 회사는 차체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선택한 것이 등산화 였고 기존의 등산화가 가진 문제점인 무거운 무게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모든 종업원들이 가진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한 혁신에 힘입어 280g 짜리 등산화를 개발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해가 갈수록 국내 등산화 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발로 일본이었다. 마침 일본에서 수입을 하려는 회사에는 전문적인 산악인 출신의 바이어가 있었고 그는 신발을 테스트하기 위하셔 등산화를 신고 실제 산행을 하였다. 이 과정에는 딱딱한 밑창 때문에 바위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크게 다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일본에서는 엄청난 항의가 들어오고 상품계약이 취소된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트랙스타에서 이 사건으로 잘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튼튼한 새로운 밑창을 개발하는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충분한 내구성을 가지면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깔창을 개발할 수 있었다. 현재 트랙스타에서는 다른 회사로 깔창만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할 정도로 깔창이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간만사새옹지마라는 고사의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그냥 기다려서 생기는 운은 없다. 요즈음 사회에서 그들처럼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결코 자신에게 다가온 운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운이 좋으려면 나에게 생긴 재수 없는 일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이후에 성공에 대한 철저한 자신감을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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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6:49
운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2005/06/06 23:01

 

항상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항상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이런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밝혀지고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Richard Wiseman(이 사람은 전직 마술사이면 마술, 유령 또는 카리스마와 같은 주제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은 어떤 사람들은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데 비하여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찾고 있었다. 그는 전국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항상 운이 좋다고 느끼는 사람과 운이 나쁘다고 느끼는 사람을 모집하였고 그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왜 운이 좋고 나쁜지에 대하여 스스로 깨닫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들 자신의 행동이 그들의 행운과 불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운이 좋은 사람들은 행운이 올 때 그것을 알아채지만 불운한 사람은 그것이 행운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에 참가한 두 집단의 참여자들 모두에게 두꺼운 신문뭉치를 주고 그 신문에 몇 개의 사진이 있는지를 조사해서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 신문뭉치 사이에는 “이것을 발견한 사람이 실험자에게 알려주면 250파운드를 드립니다”라는 글귀를 적어 두었다. 이 글귀는 신문의 중앙부에 적혀 있었으며 글자의 크기는 하나에 2인치 높이였다. 이 글자는 모든 사람의 정면에 있었으나 불운한 사람들은 그것을 놓진 반면 운이 좋은 사람들은 그것을 찾아내었다. 불행한 사람들은 운이 좋은 사람보다 더 긴장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불안은 예상하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방해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 그것은 어떤 것을 찾는데 너무 집중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문에서 어떤 유형의 구직광고만 찾는데 몰두하다보니 다른 유형의 직업은 놓쳐버린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좀 더 이완되어 있으며 열려있기 때문에 그들이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거기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는 연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운이 좋은 사람이 되는 4가지 원리를 발견하였다. 그들은 좋은 기회를 만들고 알아차릴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직관에 귀를 기울임으로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긍정적인 기대를 통하여 자기 충족적 예언들(self fulfilling prophesies)을 만들 수 있으며,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쾌활한 태도(resilient attitude)를 견지한다.

그는 이러한 원리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는 실험에 자원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운이 좋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달간 훈련을 실시하였다. 이 훈련은 그들에게 기회를 찾고, 그들의 직관에 기를 기울이고, 운은 예측할 수 있게 해주며 불운에 대하여 좀 더 쾌활한 태도를 취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한달이 지난 후 자원자들은 돌아갔고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적었다. 그 결과는 매우 극적이였다. 80%의 참여자가 더욱 행복해졌고, 그들의 삶에 더욱 만족하였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욱 운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더욱 운이 좋아졌고, 운이 나빴던 사람은 운이 좋아졌다.

그는 최종적으로 찾기 어려운 행운의 요인을 발견하였다. 그가 말하는 운이 좋아지기 위해서 필요한 네 가지 팁이 아래에 제시되어 있다.


-당신의 내부본능에 귀를 기울여라 -그것은 대부분 옳다.

-새로운 경험에 대하여 대비하고 일상적인 것을 깨라

-매일 잘한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중요한 회의 또는 전화를 하기 전에 당신 자신이 행운의 상태에 있음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라. 행운은 종종 자기 충족적 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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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t.com의 인기에 숨어 있는 심리학의 원리

생활과 심리학 2011. 6. 30. 16:46
woot.com의 인기에 숨어 있는 심리학의 원리(2005/05/06 01:54)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대부분의 쇼핑몰들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재미있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2004년 7월에 설립되어 채 1년이 되지 않은 woot,com이라는 사이트가 최근 네티즌사이에서 놀라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한 가지 제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24시간만 판매하는 독특한 판매 전략을 구사함으로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800달러 짜라 홈스테레오가 199달러에 팔리기도 하고 599달러짜리 잔디깍이 기계가 179달러에 팔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최저가가 24.99달러인 MS의 무선마우스가 12.99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런 전략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반기는 것으로 기업의 경우 이 사이트에 물건을 올리기만 하면 경쟁 없이 물건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이트는 변변한 광고도 없었지만 출발당시 하루 접속인원이 5000명에 불과하다가 지금은 무려 30배가 넘는 15만 명이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사이트에 중독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미국 중부기준시간으로 매일 밤 12시 정각에 공개되어 24시간 동안 팔리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매진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 컴퓨터를 켜놓고 물건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로 물건이 무엇인지를 받아보는 사람들 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월스트리트 저널은 컬트현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오로지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팔리는 물건이 땡 처리 즉 재고처리용 물품이고 이런 것들은 가격이 점차 싸게 시중에 풀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가격만이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는 조금 부족하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심리학적 설명으로는 강화의 원리를 들 수 있다. 새로운 행동을 습득하려고 할 때 보상이 어떻게 주어지는가에 따라서 학습의 효과가 달라지면 행동이 유지되는 정도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어떤 행동을 할 때 마다 보상을 받는다면 새로운 행동의 습득은 잘 일어나지만 그렇게 습득된 행동도 보상이 계속해서 제공되지 않으면 쉽게 사라진다.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먹는 행동이 여기에 속하는데 한두 번 동전을 넣어도 커피가 나오지 않으면 자동판매기에 동전을 넣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방식의 강화를 계속강화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강화를 하는 것은 쉽게 새로운 행동을 습득하게 할 수 있지만 행동이 사라지는 것도 쉽게 일어난다. 다른 강화방법은 부분강화라고 불리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원하는 행동에 보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행동의 일부에 대해서만 강화를 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강화는 처음에 원하는 행동이 습득되기는 어렵지만 한 번 습득된 행동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백화점 식품코너에 간다고 해서 항상 식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코너를 방문했을 때 세일을 해야 싸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정해진 세일의 경우와 달리 반짝 세일은 소비자들이 예측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는 싸게 구매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자주 가게 될 것이다. 마찬 가지로  도박의 경우 항상 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이길 수도 있고 한참 있다가 이길 수도 있다. 따라서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도박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woot.com에서는 다음날 판매되는 물건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려 주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큰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즉 언제 구매를 원하는 상품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이 되면 소비자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하는 것이다. 내가 낮은 가격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한다는 보상을 받으려면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접속을 해야만 한다. 이처럼 시간간격을 정해놓고 보상을 주는 것을 고정간격 강화라고 한다. 월급통장은 월급날이 되어서 확인해야 돈일 들어온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일정기간 기다리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려서 접속하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런데 접속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상품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원하는 상품을 처음 접속하는 순간 얻을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엄청나게 많이 접속해도 얻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성격의 강화를 변동비율 강화라고 하는데 앞에서 이야기한 도박이 여기에 속한다. 변동간격 강화계획을 경험한 사람이나 동물들은 휴식을 하지 않고 장기간 높은 행동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언제 보상이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이 사이트의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카지노에서 슬롯머신 레버를 당기듯이 혹은 복권을 사는 마음으로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다른 것은 슬롯머신에 들어가는 코인과 복권을 살 때 지불하는 현금대신 깨어있는 노력이 투자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설명은 몇몇 온라인 게임에서 나타나는 게임중독현상을 설명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woot.com에서 보이는 소위 “컬트”적인 현상은 사이트의 운영자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심리학의 학습의 원리를 이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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